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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7 부의 미래와 교육(개인 생각)

  추석을 이용하여 벼르고 벼르던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 대한 읽기를 마쳤다. 책을 구입한지 벌써 3달째 이지만 3장 정도만 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 때문인지 거의 포기하고 깊은 수면에 빠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번 추석에는 반드시 읽고 말리라! 굳은 결심을 하고 결국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반 10시에 감격스러운 끝맺음을 맺었다.
  중요한 것은 책읽기를 끝마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충격적인 이야기들은 나의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었고 그동안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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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 관한 내용에서 강조하는 것(기억에 남는 것 중)은 '속도'와 '지식'이다. 그 밖에 다른 것들도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토플러에 의하면, 지식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 속도에 있어 기업,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등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미처 적응하지 못한 채 새로운 지식을 맞이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학교의 경우 토플러는 매우 낮은 변화 속도로 가진 집단으로 보았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 속도 차이가 오늘날 공교육을 무너지게 하는 원인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즉, 사회(기업, 학부모등)의 요구에 학교 교육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며 느린 변화 속도의 학교교육은 결국 학교에서의 죽은 지식을 가르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 아이들과 정보를 찾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에 대한 장단점을 찾는 내용을 수업하였다. 재미있는 것이 아이들의 의견이 참고서적인 내용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을 때 장단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다.

 

장점

단점

인터넷으로

정보찾기

·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여러 가지의 정보를 알 수 있다.

· 컴퓨터가 없으면 사용하지 못한다.

· 정확하지 않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이들의 답에 어떤 의문을 가지고 있는가?  2 ∼ 3년 전에만 해도 위의 대답은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그러한가? 휴대폰으로 인터넷이 가능하다. 물론 돈이 든다. 장점의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가? 인터넷 속에는 없는 정보가 없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정보가 아닌 좀더 전문적인 정보는 예나 지금이나 찾기 힘들다. 또한 수많은 검색 결과는 오히려 정보를 찾는데 더 어려움을 주고 있다.(어떤 참고서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식의 표현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위의 정보는 2 ∼ 3년 전의 정답이지만 지금은 다시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전국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사회변화의 속도를 학교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위의 예시는 논란의 여지를 담고 있다. 완벽한 예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학교도 빠른 속도로 변화할 수 있는 체제로 바뀌면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정말 쉬운 것이 아니라 느껴진다.

  우선 학교를 구성하는 꼭 학교 뿐만 아니라 관료조직를 구성하는 인원 자체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대한 틀을 바꾸어야 한다. 토플러에 의하면 제 2의 물결, 즉 산업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온 생각의 방식, 구조등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에게 갑자기 지금 생각하는 방식이 틀렸으니 바꿔라! 하면 바꾸겠는가? 그러나 천천히 느린 속도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농경사회나 산업사회 구조속에서는 이러한 변화 속도는 발전에 있어 커다란 지장을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구조속에서 생각을 바꾸는 속도와 차원이 틀리다.

  학교는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혁신 연수, 지역사회 협력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업무적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의 많은 부분을 전자식으로 처리하는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나이스, 전자문서 시스템등 과거 종이에 의존하였던 업무들이 전자 시스템으로 바뀌었지만 과연 구성원들의 생각도 바뀌었는가? 과거 산업사회에서 생각을 하던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지 않은가?  난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이전에 업무 처리하던 방식과 지금 처리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무엇이 있는가? 단순히 종이에서 전자식으로 형태만 바뀌지 않았는가?

  학교에서의 혁신은 단순히 혁신 연수와 업무의 외적 형태로 바뀌어 가는 것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그렇다고 기존의 학교의 모든 노력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더 학교 변화에 대한 좀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혁신에 관한 연수를 한다고 해서, 전자 시스템으로 바꾼다고 해서 학교가 변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밖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학교 교육에 접목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교사 자신이다.

  시대는 변화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엄청난 고통들.. 이러한 고통을 다시 한번 느껴야 하는 시기가 되었고 학교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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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부터 위의 내용과 관련된 수업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주제는 지난 1학기때 실시했던 내용으로 웹 2.0을 어떻게 수업에 적용했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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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있는 컴퓨터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S/W, H/W)를 소개합니다. 웹 2.0의 환경적 특징에 관심이 많으며 많은 분들과 공유를 원합니다. by 네임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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